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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이선균의 재난 영화 후기

by 희리's 2024. 10. 24.

영화의 배경

기상악화로 인해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 연쇄 추돌사고와 폭발로 인해 붕괴 위기에 놓은 다리 위에 사람들이 고립된다. 이때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들이 타깃이 되어 무차별로 공격당하는 통제불능의 상황이 벌어진다. 딸과 함께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이선균)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 그리고 이송 중이던 군사용 실험견들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발생,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가 시작된다

영화의 주요 인물 소개

1. 차정원(이선균)

청와대 국가 안보실 행정관. 딸의 유학길을 배웅하러 공항으로 가던 중 공항대교에 갇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현백(김태우)을 신뢰하고 있었으나, 양박사(김희원)에게 그의 실체를 듣게 되고 나서 정현백에게 실망하게 된다. 마지막 작전에서 직접 타깃이 되어 군사용 실험견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고 공항대교 위에서 구출된 후에는 양박사와 함께 프로젝트의 실체를 알린다.

2. 양박사(김희원)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 특수 실험견의 탈주로 난처해한다. 실험견들이 풀려났을 땐 망연자실해하고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차정원과 함께 프로젝트의 실체를 알린다. 극 중 발암 캐릭터로 보이지만 후반엔 어느 정도 활약을 하는 인물.

3. 조박(주지훈)

주유소에서 일하던 중 자신이 불법 렉카 기사인걸 간파한 차정원이 주유비를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가자, 돈을 받으려고 공항대교로 향한다. '조디'라는 반려견을 기르고 있으며 항상 데리고 다닌다.

긴장감을 높이는 설정

1.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군견을 이용한 생채병기를 만드는 프로젝트. 본래 구조견으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나, 미국과 서유럽국가의 요청으로 국방부에서 승인받아 군견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머리에 칩을 내장하고 타깃을 지정하고 지정된 타깃의 소리를 듣고 공격을 한다.

2. 다리 위에 갇혔다는 배경을 제공하는 공항대교에서 폭발로 인해 무너지는 다리와 떨어지는 구조물 등 한정적인 공간 속에서 영화 속 인물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공황 상태를 조성하는 데에 기여한다. 

1번과 2번의 설정은 시청자로서 긴장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군견들이 소리를 듣고 공격을 한다는 설정으로 인해  영화 속 인물들은 침묵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영화의 전반적인 불안감과 공황상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이러한 환경에 이끌려 마치 나도 영화 속 한 인물처럼 느끼게 했었다. 캐릭터들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기 위해 절대적으로 조용히 있어야 하는 순간에 삐걱거리는 소리, 발소리, 숨소리조차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정이 순식간에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화 속 사운드 설정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인물들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영화의 핵심, 이선균의 연기

마지막으로 배우 이선균의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으로 더 주목을 받았던 이 영화는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되고 생존, 강렬한 액션, 심리적인 긴장감으로 인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깊고 자갈 같은 목소리와 미묘한 감정을 소화하는 이선균의 연기는 영화 속 차정원이라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앞에 닫힌 상황들과 공포 속에서 아버지로서 헤쳐나가는 역할은 육체적 생존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내심과도 관력이 있다. 가족을 보호하고 끊임없이 두려움과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시청자로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연기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대화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것을 전달하는 능력이 대단하고 그의 표정, 몸짓, 그리고 가장 중요한 눈빛으로 그가 맡은 캐릭터의 두려움, 후회, 편의성에 대해 많을 것을 알려준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믿었던 정현백에게 큰 배신당한 그 감정을 연기하는 그 미묘한 표정의 변화와 목소리 톤의 변화를 주는데 이선균의 내공이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